고수의 맛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Feat. 내사랑 타코)

내 사랑 고수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고수를 싫어합니다. 네. 이해합니다. 저도 한때는 그랬으니까요. 고수 뿐만 아니라 똠양꿍도 못 먹었어요. 그 특유의 퐁퐁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너무 싫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세제를 맛 보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작성중인 저는 어떻다?! 그렇습니다. 똠양꿍 진짜 맛있습니다. 그 퐁퐁맛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고수는 또 어떻다?! 그렇습니다! 고수 없이는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수준입니다. 쌀국수에 고수가 안 들어갔다?! 그건 된장국에 된장이 없는거나 다름 없습니다.


예전에 이사 오기 전에는 소제동에 있는 홀스타코라는 곳을 종종 가곤 했습니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였기에 마실 나갔다 오기에도 최적의 코스였거든요. 하지만 이사를 온 지금은 이제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리는 꽤나 먼 곳에 위치해 있죠. 물론 30분이면 왕복 1시간 거리여서 걷기 운동에도 탁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장인인 지금은 저녁 끝나고 운동할 시간도 빠듯하으로 방문하려면 무조건 주말 혹은 쉬는 날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기에는 또 여가 시간에 할 일이 꽤 쌓여있기에 쉽지가 않아요. 그런 저에게 이곳의 발견은 한 줄기 빛 같은 것이었습니다.


버거앤타코

매장명은 버거앤타코 입니다. 위치는 중구청역 근처더라고요. 매장 내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배달로만 시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조건 타코 위주로 먹어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타코야끼 아닙니다! 위의 사진만 봐도 아니라는걸 알 수 있겠죠? 타코를 그냥 먹느냐?! 절대 아닙니다.


무조건 고수를 추가합니다. 애석하게도 이곳에서는 고수가 추가 옵션이네요. 타코는 좋아하는데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은 이 부분이 희소식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수가 기본으로 올라가는 매장의 경우에는 꼭 추가 메세지에 "고수를 빼주세요" 라고 부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저는 무조건 고수를 추가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고수를 잔뜩 넣어서 한입 왁! 하고 베어물면?! 크으... 고수의 향과 맛! 그 맛과 타코와의 조합이 진짜 기가막히단 말입니다. 이 맛에 중독되면 답이 없어요. 그냥 평생 이 맛과 함께 쭈욱 가야 합니다. 고수 빠진 타코는 감히 말씀 드리지만 타코가 아닌 것입니다!


이건 퀘사디아라는 메뉴입니다. 한 번도 안 먹어봤기에 한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고수를 넣어서 먹었고요. 이것도 꽤나 맛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타코가 제 취향과 잘 맞다고 생각해요.


퀘사디아의 경우에는 남동생이 주문했기에 제 배달앱 기록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뭐다?! 그렇습니다. 현재 버거앤타코에서만 세번째 주문입니다. 이 글은 매 주마다 연속 3번 주문해서 작성하는 글 되시겠습니다. 아무래도 휴일에는 늦게 일어나는데 바로 일어나서 밥을 먹기에는 속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단 말이죠? 너무 헤비한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이렇게 타코를 주문하곤 하는데 이거이거~ 습관이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 이 글은 타코를 다 먹고 난 후 작성하는 후기글입니다. 이번에도 고수를 추가 주문해서 넣어서 같이 맛 보는 중입니다. 진짜 맛있어요. 고수 무조건 넣어 드시는걸 추천해요.


고수, 맛의 고수!

고수를 무슨 맛으로 먹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고수는 아시아,남미, 중동의 깻잎과 엇비슷한 포지션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 중에서 아마 깻잎을 못 드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오히려 깻잎에 쌈 싸먹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군요. 고수 또한 마찬가지! 단순히 생각하면 외국인 입장에서의 깻잎 느낌이다~ 이겁니다. 외국인 중에서는 깻잎 특유의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고수 입장에서 우리 한국인은 어쩌면 외국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호불호가 명확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고수의 향과 맛 모두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고수에 대해서 좀 더 찾아봤는데 고수에는 알데하이드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OR6A2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의 특정 변이 때문에 알데하이드 향을 비누 냄새, 세제 냄새로 느껴지게 하고 역하게 반응하기도 한다는군요. 또한 고수와 깻잎을 잠깐 비교했지만 고수는 미나리과이고 깻잎은 꿀풀과입니다. 깻잎의 경우에는 참깨 향 그리고 씹으면 살짝 쌉쌀하고 허브 민트같은 느낌도 있기에 혁명적인 부분과 성분 측면에서는 완전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문화적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한국에도 고수가 자라고 고수를 어렸을 때부터 먹었다면 아마 고수를 못 먹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이걸 또 한번 비틀어 생각해보면 오히려 성인이 된 지금 고수의 맛을 깨달아 버렸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은 맛있다라는거!


깜박하고 추가 주문한걸 잊고 고수를 모두 소진해 버렸기에 이건 그냥 고수 없이 타코만 먹게 되었습니다. 근데 역시 아무리 맛을봐도 타코에는 고수가 꼭 있어야해요. 진짜로요. 그냥 먹어도 맛은 있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느낌은 아니예요. 그냥 타코 맛이구나~ 싶은 심심한 맛이죠. 고수가 같이 타코 본연의 맛과 잘 어우러져야 진짜 타코의 맛이 살아납니다. 아무튼 이렇게나 맛있는 고수인데... 고수의 맛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어서 여러분들도 고수의 맛에 눈을 뜨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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