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0년만에 새 집!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갑니다
인트로
의외로 저의 어렸을 적 기억은 아직도 생생할 정도입니다. 꼬꼬마 시절때도 기억합니다. 시냅스가 어렸을 적에는 기능이 탁월했나봐요. 그리고 아직 세포가 멀쩡한 모양입니다. 이토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니?! 신기할 정도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어렸을 적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하시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초등학교 3학년 즈음에 현재 거주하는 곳에 이사를 왔습니다. 첫 이사는 아니었고 기억에서는 한두번 더 이사를 했었어요. 지금의 집에서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까지 쭈욱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넓어보였던 집이 지금은 한없이 좁습니다. 집 크기는 절대 줄어들지 않았겠죠?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요. 결국 커진건 접니다. 진짜 오래된 집이에요. 지어질 때 온 곳이니까요. 초3때부터 같이 지낸 찐친이라고 할 수 있죠. 말 없이 묵묵히 저의 의식주를 책임진 그런 친구.
이 주변 일대도 진짜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파트도 많이 들어섰고요. 하천도 깨끗해지고요. 주변에 자연 생태계가 꽤 많았었는데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하천 주변 빼고요. 변하지 않은건 지금 거주중인 집 뿐이네요. 아무튼 오래된 건물이어서 그런지 슬슬 문제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고 재개발 소식이 들어오면서 이사 계획은 더 빠르게 흘러갑니다. 어렸을때라 그저 부모님께서 이끄는대로 따라간게 전부였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이사 계획에 저희 생각도 포함이 되고 돈도 포함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걱정 반 설레임 반입니다.
이사가는 집은 약 3,800세대의 대규모 가족이 입주하는 대단지입니다. 아파트에요. 태어나서 처음 살아보는 아파트입니다. 지금 사는 집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에요. 따라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이 살짝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하는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부정적인 시야도 있긴 해요. 그래서 제발 옆,위,아랫집에 인성 좋은 이웃이 배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해심, 배려심 넘치는 분들이 이웃으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 역시 컴퓨터 관련으로 원없이 도움 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대단지여서 그런지 제발 괜찮은 사람들만 입주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사람으로부터 발생하는 인적 사고가 많잖아요? 특히 이런 대단지일수록 더욱 확률은 올라갈테고요.
이사가기전에 상당히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전세에서 다른 집 전세로 이전하는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엥? 이사가 성인이 되고나서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아냐고요? 고것은 20대 때 넷웍마(네트워크마케팅) 시절에 한 차례 경험이 있기에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전세가 아닌 월세긴 하지만 시스템은 같을테니까요. 아무튼 내집마련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이다보니 완전 레벨이 다르다는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대출부터 시작해서 가구, 사전점검, 기타 등등등 말입니다.
사전점검일 예약
계약 이후에 입주 날짜가 다가오면 보통 한두달 전에 사전 점검에 대한 안내문을 받게 됩니다. 아마 요즘은 예약을 온라인으로 하게 될거에요. 저희도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했습니다.
사전점검 기간은 의외로 길지 않습니다. 저희만 이런건지 대부분 사전점검일이 길지 않은건지는 알 수 없지만요. 아무튼 주말과 평일을 포함하여 점검일로 선정할겁니다. 그래야 직장인 분들이 쉬는 날 방문해서 살펴보지 않겠어요? 평일은 일종의 백업 데이같은 느낌이네요. 그래서 안내문에서도 미방문세대를 고려한 방문일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신청 시 시간을 선택할 때 30분 간격으로만 지정 가능하더라고요.
'설마?! 30분만에 사전 점검을 하라는 소리야?'
사실 그럴 수 없잖아요? 전문 업체와 함께 점검을 시작하면 최소 2시간 정도라고 들었거든요. 또한 우리집은 우리 말고는 다른 누군가 오지도 않을텐데 굳이 시간을 이렇게 타이트하게 설정해놓은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30분만 보고 나와야 하는거냐고요.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단지 사전 점검하러 오시는 입주자분들의 원활한 통제 및 입장 유무 체크를 위한 시간이라고 하는군요. 한 시름 놓았습니다.
사전점검은 전문가와 함께
사전점검은 처음에 안 부르기로 했는데 유튜브로 조금 살펴보니 아무래도 돈을 좀 투자해서 전문가와 함께 사전 점검을 하는게 낫겠다 싶더군요. 일단 전문 장비의 유무입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시선이죠. 유튜브에서는 이런 쪽으로, 저런 쪽으로 살펴보는것이 좋다는 가이드는 제시하지만 그걸 실제로 겪게되는 제 눈은 가이드대로 살펴봐도 이게 과연 불량의 영역인지, 양호의 영역인지 바로 구별해내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눈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점검업체에서 지적한 모든 곳을 100% 보수해주지는 않습니다. 대략 약 60% 내외 정도로 보수가 된다고 하는군요. 그 중에서 정말 이건 고치지 않으면 생활에 불편함이 있겠다는 부분은 왠만하면 수리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도 규모와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지만요. 아니 근데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정도의 하자인데 난이도가 높은 경우는 그냥 제품 하자 영역 아닌가요? 그러면 아묻따 무조건 고쳐놔야 하는거 아님? 한두푼 하는 제품 구매하는것도 아니고 억단위의 상품인데 하자가 애초에 있으면 안 되는게 정상 아닙니까? 갑자기 쓰고나니까 확 열받네요! (엉엉) 그래서 부디 제발! 큰 하자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쁜 꿈을 꿨음
사실 저는 이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남동생의 의외로 이런건 꼼꼼하게 알아보는 중이죠. 녀석이 사전점검 업체도 어떤 업체가 좋은 업체인지 싹 다 알아봤어요. 청소업체와 이삿짐 센터도 그렇고요. 아주 이럴때는 기특하기 그지없습니다.
신경을 안 쓴다고는 했는데 이게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뇌에서는 많이 의식하고 있었나봅니다. 어느 날 꿈을 꿉니다. 이사를 가는 꿈이었어요. 근데 새로 이사가는곳이 진짜 엉망이었습니다.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장판은 무슨 옛날식 노란 장판이었습니다. 벽지도 완전 구리고 무엇보다도 방이 3개여야 하는데 2개 뿐이었고요. 이런 집을 몇 억씩이나 주고 산다는 사실에 저는 그만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근데 어머니는 어쩔 수 없다면서 방이 아닌 배란다에서 이불을 펼치고 주무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지금 말이 되느냐면서 막 소리를 쳤고 그 타이밍에 꿈은 종료되었습니다. 깨고 나서 꿈이라 진짜 다행이라고 안도를 했어요. 꿈은 반대라고 하니 제발 하자없는 집이기를 간곡히 빌고 있습니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
사실 지금 거주중인 집은 남동생과 한 방에서 지냅니다. 다행인점은 저희 둘 다 물건을 어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좀 방이 혼잡해지긴 합니다. 그건 사실 어질러서라기 보다는 물건을 적당히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제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남동생 방과 제 방은 분리가 됩니다. 지금 저희는 이렇게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새 집에 가면 누구 방이 깨끗한지 판가름 나겠구만! 어디 두고 보자고!?"
"어이구~ 누가 할 소리를?!"
드디어 둘 중 누가 방을 더럽히는지 그 원인이 되는 자를 밝힐 때가 왔습니다. 진실은 이사 이후 드러나게 됩니다. 녀석은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차올라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가 봐도 내가 더 잘 관리하는데 말이지?!
새 집에 가면
저는 일단 책장을 좀 제대로 갖추고 싶어요. 그리고 PC 공간을 확실하게 확보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
책장을 추가 구매하면 되지만 둘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새 집에 가면 반드시 책장을 제대로 갖추고 싶어요. 저렇게 구석구석 꾸겨넣어진 책들이 없도록!!!
지금 PC책상도 마음에 드는데 불만인건 위치입니다. 창가 바로 옆이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춥습니다. 집이 오래되어서 웃풍(우풍은 잘못된 표현)이 장난 아닙니다. 이제 쾌적한 방에서 컴퓨터를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어요!
마무리
아마 다음 글은 사전 점검 후기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성인이 된 이후 이사에 직접 관여해야 하는 위치에 들어서신 분들께서 이 글을 찾아오셨을거고 아무래도 그 분들에게 심적 부담을 좀 덜어드리고 구체적인 경험담 썰을 풀어드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사전점검 예약일만 확정된 상태입니다. 이후의 이사 이야기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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